대한민국 근대시의 흐름을 찾아서
세계에는 서로 다른 문화와 문명을 가진 다양한 나라들이 속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교류가 없었던 시절에도 공통적인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글과 언어로 만들어진 문학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오래전부터 시와 풍류를 즐기는 문화가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한국의 현대시는 근대시라고도 말하며 정형시의 율격을 벗어난 자유시와 산문시가 대표적입니다. 한국의 현대시는 191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변화되어 왔습니다. 1910년은 한국의 현대시가 시작된 시기로 1910년대 후반부터 이전의 정형시의 율격을 벗어나 자유시로서의 현대시가 등장하였습니다.
초창기의 현대시로서 평가를 받는 시 중 하나는 주요한의 ‘불노리’인데요. 불노리는 이전의 정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자유형식을 추구하며 자유시는 창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요한과 함께 김억과 김동환도 정형시의 율격에서 벗어나 자유시를 창조하고자 하였는데요. 김억의 초창기 현대시 작품으로는 1918년 ‘학지광’이라는 문예지에 실린 ‘야반’이 대표적인 현대시로 불립니다.
1920년대의 시는 1910년대의 신시에 대한 거부와 반동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1920년대의 시들은 주로 교훈시에 반발하는 순수한 서정시를 지향하였으며 다양한 문예지에서 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920년에는 ‘폐허’라는 문예지가 발간되었으며 이 문예지는 1920년의 세기말적 사상의 영향으로 퇴폐성을 짙게 띄고 있습니다. 주요 시인으로는 김억이 있으며 1922년에는 ‘백조’라는 문예지가 발간되었습니다.
백조에 참여한 시인들은 낭만주의를 따르는 젊은 시인들이었으며 주요시인으로는 이상화, 박종화, 박영희가 있습니다. 이러한 1920년대 전기의 시는 1910년의 정신을 거부하였지만 3.1운동 실패와 같은 시대적인 상황으로 인한 퇴폐주의와 허무주의의 영향으로 결국 주관주의와 감상주의로 빠져들게 됩니다. 이 경향의 작품들 가운데 비교적 문화적 성취에 도달한 것은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입니다.
192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미학적인 공간에서 꿈만 꾸는 듯한 시들을 비판하는 경향이 등장하였으며 김소월, 김억, 홍사용, 주요한 등의 시인들이 주로 활동하였습니다. 1925년에는 KAPF라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 동맹이 결성되었으며 카프는 사회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사회주의 운동으로서의 문학을 창작하고자 한 사람들의 동맹으로 창립자는 박인회와 김기진으로 알려집니다. 1930년대는 사회적인 배경과 문학 자체의 요인으로 현실 지향의 시들이 아닌 순문학적 태도를 지닌 시들이 향유되었습니다.
이 때 한국 현대시의 기반이 되는 세가지의 시파가 등장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순수 서정시로 이시기의 순수 서정시파는 시문학파와 생명파 두갈래로 나누어집니다. 시문학파는 새로운 한국 현대시의 길을 마련했으며 순수한 서정시에 대한 뚜렷한 의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시파는 모더니즘으로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이미지즘, 주지주의의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세번째 시파는 리얼리즘으로 현실주의나 사실주의로 표현됩니다. 대표적인 시인은 백석으로 몇편의 이미지즘적 작품을 남겨 모더니즘 경향의 시인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1940년대는 일본의 조선에 대한 제국주의와 식민지화가 극대화된 시기로 우리 민족의 시련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일시인들이 국민시라는 친일문학을 창작하였으며 저항시도 등장하게 됩니다. 암흑기에 민족시만이 아닌 순수시 또한 존재했으며 1945년 광복이후에는 해방기의 시라고 불리는 한국 근대시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1940년대에는 새로운 도시적인 감수성을 지닌 일군의 젊은 시인들이 등장하였으며 이들은 모더니즘적인 경향을 추구하였습니다. 1950년대에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시, 아방가르드, 전통탐구적인 시, 자연시의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또한 인생이나 생활의 정서를 담은 서정시들이 등장하였으며 대표적인 작가로는 구상, 정항모, 김남조, 김종길 등이 이에 속합니다. 1960년대에는 큰 정치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전통적 서정시, 참여시, 아방가르드, 모더니즘 계열이 등장합니다. 1970년대에는 박정희 정부의 군부독재 시기로 근대화로 인한 농촌해체에 대한 시들이 대표적입니다. 1970년에는 농촌해체와 민주화를 다룬 시들이 다양하게 창작되었으며 대표적으로는 장영수, 정희성, 김광규 등이 있습니다.
1980년대에는 현대시의 장르를 이어오던 순수 서정시와 모더니즘, 리얼리즘 중 모더니즘과 리얼리즘계열의 시가 크게 향유됩니다. 1990년대에는 권위주의의 청산에 따른 시대적인 배경 변화가 시에서도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미래파 시인 등이 등장하여 현대시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시대에는 시가 인기있는 문학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인디 시인을 자칭하며 사비로 시집을 발간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 보다는 유튜브나 인터넷 정보를 열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글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IT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생긴 흐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앞으로 미래에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게 될지 예상할 수 없듯이 문학의 흐름 또한 앞으로는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게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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